2009년 6월 26일 금요일

호주 멜번 국제공항 도착


도착하고 나니 4월 1일 오후 4시다.
시간선을 넘나드는 비행이라 내가 얼마나 비행했는지 가늠하기 조차 힘들었다.
이곳의 날씨는 맑다. 내가 본 풍경은 우리나라의 세련된 공항보다는 좀 작고 창고같은 분위기의 공항출구였다.
짐이 나오는 컨테이너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같이 껴서 기다렸다. 금방 나오겠지..
하나 둘.. 셋...
마지막 1개의 짐이 떨어졌다... 내껀??
왜 내 짐이 없지? 무슨 문젠지..

조금식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혼자 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자. 멀리서 나를 부른다.
백인 할머니였다. 영어도 안되는 마당에 내 짐이 안나왔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

할머니는 나에게 뭔가 말을 걸었다. 처음엔 난 그냥 궁금한게 있어서 묻는 줄 알았다.
나중에 코팅된 종이에 가방 그림들이 잔득 있는 그림을 보여주자.. 이 할머니는 내가 짐을 잃어버린 것을 아는 구나.. 그리고 찾아주는 사람이구나 했다..ㅋ

난 대충 비슷한 그림을 2개 찍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숙소의 주소를 물었다.
교회 무료 숙소가 정해져있긴 한데..주소를 설명하기가 너무 애매했다. 확실하게 예약이 되었는지 아닌지도 확인이 안된 상태라서 말해주기도 좀 그렇고.. 난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모른다고 했다. 할머니는 먼가 계속 말씀하셨는데.. 내가 잘 모르겠다고만 하니깐 불쌍하다는 표정과 함께 종이에 먼가를 적어주셨다. 그 종이에 있는 말을 입으로 한거였는데 난 못알아 들었던 거다.
종이에 적힌 내용은 "이 종이를 읽은 사람은 아래 전화번호로 내일 이 사람에게 연락을 줄수있게 알려주세요" 라는 내용이었다. 종이의 내용은 금방 이해가 갔다. 역시 난 읽기만 되는 모양이다.
아무튼 난 짐을 잃어버렸고, 내일 찾으러 온다는 이야기인지.. 나를 찾으로 간다는 말인지 확실치도 않은체
일단 그 종이를 받아들고, 인터넷에서 만난 호주에 채류하고 있는 한국사람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한국에서 여행 준비할때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사람인데 한국에서 책을 사오면, 돈과 밥과 정보를 준다고 했다.
전화를 걸기위해 50센트 두개를 넣었는데 걸자마자 바로 끊어진다. 2달러를 동전을 넣고 다시 걸었다.
난 현재 공항이고 뭘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공항에 빨간색 버스를 타고 시티로 오라고 했다.
일단 짐을 잃어버렸지만 그 안에는 옷밖에 없는지라 별 미련은 없었다.
일단 짐 없이 책가방만 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밖을 나가니 화창하지만 좀 쌀쌀한 바람을 느꼈다.
하루동안 시간을 거슬러 온거같은 느낌도 이상하지만 여름과 가을을 왔다 갔다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역시 나오자마자 구석에 빨간색 버스가 서 있다.
물어보니깐 요금이 15불 정도했는데.
내가 시티에 갈수 있는 건 이거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 무작정 돈을 내고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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