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5일 목요일

인천공항을 보다! 내가 떠나긴 하는구나..




출발이다. 아침부터 전날 싸둔 백을 끌고 어머니와 근처 공항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어머니께서는 시종일관 걱정때문에 전날 잠을 설치신 모양이다.
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생각했다. 내가 멀해야 될까? 이때까지만 해도 난 머리가 멍했다.
걱정도 안들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면서 그저 막연하게 먼가 있겠지.. 새로운 세계에서 난 굶어 죽지는 않겠지란 생각뿐이었다.
날씨가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걱정하진 않았다.

마침내 공항이 보이고, 새로 건설된 공항을 보고 너무 놀랐다. 내가 떠나는 한국의 마지막 장소가 바로 이곳이구나.. 확트인 넓직한 터미널 안에 아시아나항공 플렛폼을 찾았다.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작별인사를 해야 되는데.. 어머니께서는 먹을 것을 사주신다며 지하로 내려갔다. 아마 당시에 비빔밥을 먹은 것 같다. 가격이 엄청 비쌌는데 맛은 없었다.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니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밥도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계획된 일이고 난 이제 한국에 미련을 버려야 한다.

떠나기 30분 전이 되자 방송이 나오고 난 빨리 입구를 들어가야 했다.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난 뒤돌아서 들어갔다. 어머니의 모습이 어른거렸지만.. 난 잊어야 했다.
아무것도 모른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안고 어두운 입구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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