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월요일

나의 첫 플랫메이트



밤에 한참을 해매다가 교회와 숙소를 발견했다.
너무 늦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집 주변을 돌다가 창문에서 불빛이 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동양사람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난 창문을 두들겼다.
다행이 한국사람이었고, 반가운 마음과 함께 오늘 있었던 짐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일주일 전에 호주에 왔다고 했고, 식빵과 사과잼과 케첩 두 개를 그동안 먹고 있었다며 배고프면 먹으란다. ㅡ.ㅡ
날은 쌀쌀하고, 방은 옹색하고ㅋ
옷이 잔득 든 가방이 없어 갈아입을 옷도 없고, 여간 찝집한게 아니었다.
한국에서 중고로 사온 호주핸드폰을 켜봤다. 잘 되는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집에 전화를 걸어봤다.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대로 국가번호를 누르고 국번앞에 0을뺀 나머지 전화를 걸자 반가운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잘 도착했다고 말을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호주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언제 만날 수 있을까하고..ㅋ 반갑게 서로 인사를 마치자마자 핸드폰이 끊어지더니.. 요금이 없다고 한다.. 충전해야되는데.. 충전을 어떻게 해야되지??ㅡ.ㅡ

근데 이 집이 예약이 1주 전으로 되어있었는데 내가 말도없이 늦게 도착을 하는 바람에 취소가 된게 아닐까 생각이 됬다. 집의 관리자분도 주인과 통화가 안된다며 일단은 집에서 쉬고 내일이 일요일이라서 교회의 예배가 있어서 내일 주인분과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한다. 좀 불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기왕 왔는데 내쫓지는 않겠지 하고 마음 편히 가지기로 했다.

내일은 할일이 산더미같이 많다..
내일 당장 이민성에 가서 여권에 도장도 받아야 되고, 내일 비행기 회사에 전화를 걸어 봐야 한다.
먹을 것도 사야되고, 핸드폰도 충전해야 되고 앞으로 할일이 너무 많다.

식빵을 먹고 씻고 고장난 침대에서 일찍 잠이 들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